“제대로 틀어막아야지. 질질 새잖아, 히카르도.”
완전히 눈이 풀린 채로 벌어진 입에서는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타고 흘렀다.
히카르도는 굉장히 길이 잘든 인형 중 하나였다. 마치 타고나기를 이렇게 타고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야했다. 어디든 작정하고 집요하게 만져대기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질척하게 아랫도리를 세우는 것을 보면 누구라도 동의할 터였다. 그런 히카르도를 가지고 노는 일은 퍽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밤에 잔뜩 귀여워해 준 뒤에 헐거운 뒤쪽으로 몇 개의 에그를 밀어 넣어두면 다음 날 아침부터 가지 못해 안달이 나 있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데 그것이 제법 보는 이로 하여금 가학 심을 자극했다. 히카르도는 절대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사정하지 못했다. 그것만큼은 철저하게 가르쳐 놓은 부분이었고, 그것을 지키지 못했을 시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는 히카르도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밤새도록 예민하기 짝이 없는 안쪽에서 요동치는 에그에 농락당한 히카르도는 아픈 개새끼처럼 끙끙 앓으며 헐떡이고 있는 것이다. 웅웅- 쉬지 않고 울리는 낮은 진동소리와 함께 질척하게 젖은 신음에 잠이 깬 다이무스는 느긋하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했다. 그동안 언제 자신을 봐줄까 허덕이며 떨고 있던 히카르도에게 비소로 시선이 가는 것은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정돈을 끝낸 다음이었다. 물론 향수를 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쯤 되면 히카르도의 눈은 거의 풀려 있기 마련이었다. 꽉 틀어쥔 오른손 아래의 것은 거무튀튀하게 피가 쏠려 보기에도 아파 보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억세게 스스로 틀어쥔 손아귀에는 힘이 들어갈 것이다. 뒤쪽에 물고 있는 로터 역시 하룻밤 정도로는 끄떡도 없었기에 제대로 살이라곤 없는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떨리는 게 보였다. 그런데도 히카르도는 다이무스에게 보채거나 애걸하는 법이 없었다. 그렇게 길들여 놓았기에.
“제대로 틀어막아야지. 질질 새잖아, 히카르도.”
완전히 눈이 풀린 채로 벌어진 입에서는 미처 삼키지 못한 타액이 타고 흘렀다. 그런 주제에 다이무스의 질책에 히카르도는 낮게 신음소리를 내며 제 것을 더욱 세게 틀어쥐었다. 이미 앞쪽도 충분히 넓혀진 탓에 잘 보이지는 않아도 귀두 끝을 틀어막은 손가락이 반쯤은 그 안으로 파고 들어가 있을 터였다. 힘이 들어가자 조금 더 다급해진 엉덩이가 뒤로 쑤욱 빠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정도였다. 히카르도는 도망치거나 물러서지도 않았다. 그저 가만히 자신의 턱을 움켜쥐는 다이무스의 손길에 따라 고개를 들며 후들거리는 두 무릎을 세웠다. 마찬가지로 후들거리는 왼쪽손으로 나머지 체중을 지탱한 히카르도의 신음성은 이때부터 노골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다이무스는 침대에 걸터앉은 그대로 천천히 들어 올렸던 턱을 놓았다. 그리고 꼿꼿하게 서 있는 유두를 한 번 튕겨냈다. 히카르도의 허리가 파들파들 떨렸다. 더욱 기세 좋게 솟아오른 유두와 유륜을 느긋하게 한번 덧그린 다이무스는 이번에는 그 젖꼭지를 세게 잡이 비틀었다. 히카르도의 고개가 함께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괴로운 듯 도리질 쳤다. 툭- 틀어막힌 욕정이 아주 미세한 틈 사이로도 끝없이 비집고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히카르도의 두 뺨에도 억눌린 욕망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이제는 헐떡임이 더욱 심해졌다. 누가봐도 한계였다. 그리고 굉장히 사랑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가고 싶나?”
다이무스의 상냥한 물음이 히카르도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거의 흰자위가 다 비칠 정도로 까뒤집어진 눈을 한 히카르도는 제대로 듣지도 못한 모양이기에 다이무스는 친절하게 손으로 히카르도의 뺨을 한 대 내려쳤다. 살짝 돌아가는 얼굴에 겨우 눈동자가 겨우 제자리를 찾아드는 것이 보였다.
“가고 싶어?”
다시 한 번 더 다이무스가 물었다. 히카르도는 느릿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고개를 한 번 끄덕거렸다. 그에 다이무스는 낮게 웃으며 다시 히카르도의 턱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멋대로 제게로 바짝 당겼다. 겨우 제 체중을 딛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던 히카르도는 그대로 몸이 무너지며 고개만이 다이무스에게로 바짝 당겨졌다. 그 와중에도 오른손이 풀리는 일은 없었다. 다이무스는 우선 히카르도의 왼쪽 눈가에 고인 눈물을 혀로 훔쳐냈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연인에게 하듯 부드럽게 뺨을 지나 허덕임에 말라비틀어진 입술위로 저의 입술을 겹쳤다. 히카르도는 이미 숨이 바짝 차올라 있었지만 거부하지 않고 기꺼이 입술을 열었다. 쪼듯이 입술을 베어 무는 키스는 곧 농밀하게 이어졌다. 갈 수 없는 정절이 한 번 더 히카르도를 강타했고,, 온몸이 감전이라도 된것처럼 잘게 경련했다. 다이무스는 그렇게 히카르도가 두 번 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절정으로 이끈 뒤에 겨우 히카르도의 입술을 놓아주었다. 히카르도는 이제 울고 있었다. 이대로 턱을 놓아주면 히카르도는 버티지도 못하고 바닥에 쓰러질 것이 자명했다. 다이무스는 벌벌 떨고 있는 히카르도의 등으로 손을 뻗었다. 이미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어 약간 끈적거리는 피부가 손에 착 달라붙었다. 다이무스는 도드라진 히카르도의 뼈를 더듬었다. 그 느릿하고 뜨거운 손길에 히카르도는 기어코 다시 한 번 더 절정에 달한 것 같았다. 다시 히카르도의 눈동자가 어지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다이...무스...”
그리고 한계의 한계까지 도달한 히카르도의 입에서는 마치 말을 처음하는 어린아이처럼 어눌한 발음이 새어나왔다. 유일하게 히카르도에게 허락된 말이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최후의 보루였다. 다이무스는 히카르도가 극한가지 몰려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좋았다. 이 순간만큼은 인형과 주인이 아니라, 제법 연인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다.
다이무스는 제법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이제 거의 자신의 두 다리사이에서 무너져 있는 히카르도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꾸욱 도장을 찍듯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가도 좋아. 히카르도.”
“후으응...”
그리고 히카르도가 그토록 기다리던 허락을 내리면 그는 드디어 자신의 오른손에 힘을 풀었다. 워낙 세게 짓눌려 막혀 있던 탓인지 곧장 사정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정액이 불규칙적으로 바닥으로 길게 쏟아졌다, 툭툭 뱉어내듯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겨우 두 손으로 체중을 지탱하게 된 히카르도는 그리고 이렇게 사정할 때면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다이무스는 히카르도의 긴 사정이 끝날 때까지 몇 번이고 그 눈물을 훔쳐주며 상냥하게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길게 늘어지는 히카르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닥에 내버려두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준비해둔 물수건으로 손을 닦아내면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이 말끔한 모습이었다. 바닥에 축 늘어진 히카르도와 대비되어 더욱 그랬다. 다이무스는 살짝 엉덩이만 솟아있는 히카르도의 몸을 훑어 보았다. 아직도 작동하고 있는 에그는 저대로 두면 아마 퇴근하고 돌아올 때까지 히카르도를 괴롭힐 것이다. 그런 생각까지 그려지자 다이무스는 발을 뻗어 히카르도의 엉덩이를 꾸욱 짓눌렀다. 히카르도의 앓는 소리가 울렸다. 워낙 예민하게 길든 몸이라 이대로 출근하면 지난밤에도 한숨도 자지 못한 잠에 빠지기는커녕 오늘 아침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을 반길 가능성이 농후함을 다이무스는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아침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엉엉 우는 모습은 상상 이상으로 즐거운 일이기에 결국 그대로 출근하기로 마음을 먹고 말았다.
“돌아올때까지 한 번만 사정하는 거야. 그 이상은 안 돼. 알겠지?”
어린아이에게 주의사항을 이르듯 나긋한 목소리를 낸 다이무스는 히카르도의 꼬리뼈 위로도 확실하게 전달되는 진동을 재차 확인하며 발을 거두었다. 조금 더 즐기고 싶지만 더 있었다가는 출근 시간이 아슬아슬했기 때문이었다. 전쟁 같은 아침을 치르고서도 히카르도는 그렇게 또 다시 악몽 같은 시간을 선고받은 채 방에 홀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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