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하고 있던 원고와는 별개로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서 회사에서 플룻짠거
글로 옮겨보기. 아무래도 끈기있게 이걸 다 써가면
책으로 낼것 같다. 소재랄까...스토리 진행이랄까,
육체적인 관계에서 바레다무가 되는 장면도 나올테고....해서
(정작 오늘 끊은데서는 다무의 ㄷ자도 안나왔지만...)
처음으로 리버시블하게 태그 달아두는 듯.
아자아자! 이것도 원고도 꾸준히 열심히 해야지.
천천히 손끝을 머금은 입술을 곧 탐욕스럽게 우물거리며 나머지 손가락들을 삼켜갔다. 미끈하고 축축한 혀가 손톱의 사이사이, 손가락 마디마다 몸에 새길 듯 훑어내면 저절로 소름이 끼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곧 그 감각도 무뎌지리라는 것을 히카르도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자신의 손가락을 변태처럼 물고 빨고 있으면서도 다시 새로운 주삿바늘을 망설임도 없이 팔에 꽂아 넣는 것은 그가 과거에 꽤 이름을 날렸던 의사라는 것에 묘한 납득이 갔다. 지금은 대학병원장을 하고 있던가. 히카르도는 세 번째 피스톨이 끝까지 밀려 들어가면 시야가 크게 한 번 뒤틀리는 감각에 작게 몸을 떨었다. 그러면 남자는 만족스런 웃음을 띠며 이제는 히카르도의 손등에 도드라진 핏줄위로 혀를 찍어 눌렀다. 실로 유쾌하지 못한 감각이지만 히카르도는 그저 눈을 감는 것으로 불쾌한 감정을 떨치려고 노력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많은 변태를 상대해왔지만 그중에 가장 으뜸가는 변태를 꼽으라면 히카르도는 망설임 없이 이 남자를 지목할 터였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마치 개처럼 자신의 몸을 핥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이 남자는 적어도 이주일에 한 번씩은 히카르도를 불러냈다. 그리고 아마도 자신이 직접 배합한 것이 틀림없이 정체불명의 환각제를 투여했다.
그다지 신용이 가는 얘기는 아니었지만 중독성은 없으니 안심하라던 남자의 말처럼 중독증세를 보이지는 않으니 거부하기에도 애매했다. 물론 오늘처럼 아주 작정하고 토요일의 이른 아침부터 호출을 당했을 경우에는 거부의 기색을 내비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네 몸은 정말 아름답군.”
미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말을 마지막으로 히카르도의 의식이 완전히 희뿌옇게 혼탁해졌다. 그다음 수순은 정해져 있었다. 그의 지극정성이 담긴 애무를 받은 몸은 한껏 달아오르게 되고, 마지막으로 남자가 다시 하나의 주사기를 더 뜯어 그것을 히카르도의 중심에 놓으면 발정 난 짐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자연스럽게 남자가 엉덩이를 벌려 히카르도를 유도하면 그때에 진정한 지옥이 펼쳐진다. 남자의 허리와 엉덩이를 움켜쥐고 정신없이 박기 시작하면 이미 그의 타액으로 범벅된 몸은 불에 타는 것처럼 빠르게 연소했다. 히카르도가 허리를 굽혀 남자의 적당히 근육이 잡힌 등을 짚었다. 천장이 높게 지어진 별장의 큰 방에 온통 히카르도의 짐승 같은 신음과 거친 호흡이 요동쳤다. 벌어진 입에서는 채 삼키지 못한 타액이 줄줄 흘러 남자의 등 위로 떨어졌다. 남자는 곧 허리를 한 번 흔들었다. 그러면 히카르도는 발작처럼 괴로워하며 잠시 멈추었던 허리를 움직였다. 이것으로 벌써 일곱 번째. 히카르도는 여섯 번의 사정을 하고도 수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사정이 막힌 것보다도 괴로운 심정이 되어 잔뜩 자신의 것을 조였다 푸는 남자의 안을 어떻게든 더욱 깊숙이 파고들기 위해 노력했다.
“후으..그래, 더... 더.”
히카르도의 어깨가 크게 들썩거렸다. 그래도 남자는 멈추는 법이 없었다. 이 짓은 히카르도에게 놓은 약이 효과를 다할 때까지 이어질 터였다. 이것은 히카르도에게 있어 일종의 고문에 가까운 행위였다. 이성을 잃고, 그치질 않는 사정감에 몸이 허덕거렸다. 그래도 터질 것처럼 부풀어 괴롭기 짝이 없는 제 중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남자에게 매달리는 게 히카르도에게 허락된 유일함이었다.
“으..흐..우...하아...!”
히카르도에 비하면 평정을 유지하던 남자의 호흡이 흐트러지고, 퍽퍽 쳐올리는 마찰에 찌걱이는 질척함이 더해지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그 사이 몇 번의 사정을 더 했는지는 히카르도도 남자도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길게 뒤로 빠지는 허릿짓에 감겨 나오는 내벽에서 거품이 인 정액이 뚝뚝 시트 위로 떨어져 내릴 지경이 될 때가 되어서도 히카르도는 여전히 괴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
“...르도...히카르도.”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히카르도는 퍼뜩 눈을 떴다. 그러면 거기에는 굉장히 걱정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피에르가 있었다. 아, 잠들었던가.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욕조의 물로 세수하면 고단한 몸이 더욱 비명을 내질렀다. 히카르도는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곧 반쯤 일으킨 몸은 힘없이 미끄러졌다. 힘이라곤 들어가지 않는 다리가 미끄러지는 순간, 피에르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히카르도를 안았다. 덕분에 피에르가 입고 있던 정장이 홀딱 젖게 되었지만 그것보다 피에르는 히카르도가 걱정이었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외곽의 별장에 들어갔다가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별장을 나선 히카르도를 집에 데려다주고 그대로 떠나는 게 아니었다고 피에르는 후회했다. 워낙 괄괄하게 괜찮다고 말하며 저를 뿌리치던 터라 아무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그 새벽부터 지금까지 욕조에서 정신을 잃고 있었을 히카르도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몸에 새로 생긴 상처는 없는 것 같은데.
역시 그 병원장과의 약속만 다녀오면 유독 피곤해하는 히카르도를 체크하지 못한 것은 엄연한 실수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강철같은 체력의 소유자를 하루 만에 껌뻑 죽게 하는지 피에르로서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 그저 히카르도는 잘 속이고 있다고 여기는 모양이지만 그렇고 그런 일에 관련된 부분들에 대한 질문에 짓는 모호한 표정이 그 병원장과 얽힌 일 역시 그런 일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만큼이나 탐욕적인 남자의 뱀 같은 눈은 몇 번 만나보지 않은 피에르조차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 병원장과의 관계는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워낙 초기부터 인맥의 발판이 되어준 터라 그러기도 쉽지 않았다. 병원장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십분 그것을 이용해먹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저기, 피에르...나 이제 괜찮으니까.”
“아, 미안하다.”
잠시 그 병원장 생각에 정신이 팔렸던 피에르는 조심스럽게 히카르도를 놓아주고 뒤로 물러섰다.
“나가서 옷 갈아입어. 나도 곧 나갈 테니까.”
히카르도의 목소리에 피에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 욕실을 나섰다. 넓은 킹사이즈의 침대,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작은 간이 테이블과 등받이가 있는 의자 하나. 그 옆에 벽에는 2단으로 행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어두컴컴한 재킷이나 정장 바지 아니면 새하얀 와이셔츠가 전부였다. 그 옆에 놓인 작은 박스가 나머지 히카르도가 가진 옷들 전부였다. 피에르는 우선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고 젖은 셔츠를 벗어 행거의 끝쪽에 걸려 있는 셔츠를 한 장 옷걸이로부터 빼 들었다. 잘 다림질이 되어 있는 옷은 묘한 구석에서 피에르를 허탈하게 했다. 예전에 같이 살 때는 항상 제가 하곤 하던 일이어서 따로 떨어지고 나서부터는 네가 없으니 다림질하기 귀찮다는 둥 불평을 쏟아냈다. 그런데 지금은 군소리 없이 잘해내고 있는 걸 보니 새삼스럽지만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셔츠를 갈아입은 피에르는 냉장고로 향했다. 거기에는 드문드문 생수병과 맥주캔이 무질서하게 놓여 있었다. 간혹 몇 개는 넘어져 있기도 했다. 그리 섬세하지 않은 히카르도의 성격을 고스란히 잘 보여주고 있는 냉장고에서 생수를 한 병 꺼내 들었다. 그러면 마침 욕실을 나서는 히카르도에게 그것을 던져 주었다.
“아, 뭐야. 물말고...맥주 없어? 아직 남아있을 텐데.”
피에르는 다시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넘어져 있는 맥주캔을 하나 집어 들었다.
“욕조에서 기절해있던 놈은 물이나 드세요.”
그리고 그대로 따서는 시원하게 서너 모금을 들이킨 피에르는 캬하-소리를 내며 캔에서 입을 뗐다. 그러면 팍 인상을 구긴 히카르도가 성큼성큼 피에르에게 다가와 그것을 낚아챘다.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남아 있던 맥주를 한번에 들이킨 히카르도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표정으로 슥 입가를 닦아냈다.
“너...”
“한 캔 더 할까?”
“아이고 머리야. 됐다. 가서 옷이나 입어. 남사스럽게 뭐 하는 거야.”
훽, 히카르도의 손에서 빈 캔을 낚아챈 피에르는 아쉬운 기분으로 이미 비어버린 캔을 뒤집었지만 입에 떨어지는 것은 고작해야 몇 방울이 다였다. 맥주야 다시 꺼내서 먹으면 되는 일이었지만 그리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먹으면 분명히 한 캔 더 마시겠다고 덤벼들 히카르도 때문에 피에르는 그것을 구겨 맥주캔이 쌓여 있는 봉투 속에 던져 넣었다.
캔을 처리하고 돌아서면 대충 속옷만 꿰어 입고는 침대에 널브러진 히카르도에 피에르는 이마를 짚었다.
“너 오늘 조지프 영감님이랑 약속 있는 거 기억은 해?”
“아!”
아마도 기억조차 안 하고 있었으리라.
조지프의 언급에 퍼뜩 몸을 일으켜 앉았지만 곧 추욱 어깨를 들어뜨리며 다시 뒤로 넘어간 히카르도는 이불을 끌어안듯 돌돌 몸을 말았다.
“안 가면 안 될까.”
“영감님한테 무슨 소릴 들으려고.”
“으으....”
마치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히카르도에 피에르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단순히 히카르도의 투정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어지간하면 어리광은커녕 히카르도의 비서격인 자신이 말리는데도 부득불 억지로 스케쥴을 잡아대며 소화하는 히카르도가, 제일 편한 상대긴해도 이미 정해진 약속에 늑장을 부리는 건 백에 하나 꼽을까 말까 한 일 이었다.
“어디 아픈 건 아니고?”
분명 이불을 빼앗을 거라고 여기기라도 한 것인지 피에르가 다가오자 이불을 꼭 움켜쥔 히카르도는 예상치 않게 자신의 이마에 닿은 손에 당황했다. 잠시 멀뚱멀뚱하게 피에르를 올려다보던 히카르도는 마찬가지로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곧장 몸을 일으켰다.
“아니, 그런 거 아니다. 미안, 금방 옷 갈아입을게. 아직 안 늦었지?”
“물론. 아직 시간은 충분해.”
“그래, 그럼 됐어.”
열은 없었던 거 맞지?
히카르도의 이마를 짚었던 손을 가볍게 쥐었다 편 피에르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이런 일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미리미리 준비하는 편이어서 이대로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면 약속 시각에는 늦지 않을 터였다.
“배고프진 않고?”
“아아, 괜찮아. 맥주 마셨잖아.”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고 결론 내린 피에르는 싱크대 쪽을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그래도 굴러다니던 식빵 한 조각도 보이질 않았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은 바빠서 사다 놓지 못했지. 그런 것치곤 냉장고의 맥주와 생수만큼은 자신이 신경 쓰지 않아도 항상 준비된 것 같았지만 피에르는 세세하게 전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자 먹어둬.”
“...아아, 땡큐.”
먼저 조수석에 앉아 있는 히카르도에게 피에르는 조금 전 길거리 맞은편 편의점에서 사온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를 건넸다. 잠시 그것을 마뜩잖게 바라보던 히카르도가 그것을 받아들면 피에르는 주머니에서 작은 초콜릿도 꺼냈다.
“이건 그거 다 먹고 먹어.”
“응!”
조금 전과 달리 상당히 밝은 얼굴을 하는 것에 피에르는 고개를 한 번 가로 저으며 안전밸트를 맸다.
아직도 이렇게 애 같은 걸.
별다른 미동도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차 안은 곧 히카르도가 샌드위치 포장지를 까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로 가득 찼다. 샌드위치에 들어있던 양상추가 씹히는 소리가 또렷하게 들릴 정도로 히카르도는 말도 없이 그것을 부지런히 먹었다. 피에르도 굳이 히카르도에게 말은 걸지 않았다. 곧 먹는 데 집중한 히카르도의 얼굴이 여간 피곤해 보이는 게 아니라 무슨 말을 걸어야 할지 애매해진 탓이었다. 히카르도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혼자 모두 끌어안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혼자서는 어찌할 수 없는 지경까지 덩치가 커진 회사를 굴리고 있는 터라 항상 히카르도의 일은 보좌하고 있는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나눈 것은 또 아니었다. 어제 같은 일들이 특히 그랬다. 히카르도는 그저 ‘빌어먹을 비즈니스’라고만 말했다. 피에르는 어렴풋이 그것이 어떤 거래가 이뤄지는지 예상했다. 하지만 굳이 그것을 캐묻기에도, 들춰내기에도 민감한 문제였기에 히카르도를 따라 침묵했다. 이제는 그렇게까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그것이 아니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함도 한몫했다.
‘나 좀 도와줄래?’
지치고 상처받은 채로 자신에게 손을 내밀던 히카르도의 모습을 피에르는 쉬이 잊을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아니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에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은 어떻게도 한가지로 정의해서 설명할 수가 없었던 탓이었다. 물론 답답한 기분이 드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히카르도는 여전히 중요한 한 가지의 속은 알기 힘들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그나마 그런 히카르도의 곁에서....
“어...”
“?”
막 좌회전 신호에 맞춰 커브를 돌던 피에르는 히카르도의 얼빠진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하마터면 급브레이크를 밟을 뻔했다.
“너...! 너 잠시만.”
비상등을 켜고 차를 갓길에 바짝 붙여 세운 피에르는 안전밸트를 풀었다. 그리고 조수석 서랍에 넣어뒀던 티슈를 꺼냈다.
“아, 고마워.”
그리고 마치 물처럼 주르륵 코피가 흘러내리는 코에 티슈 뭉치를 가져다 댔다. 코피에 히카르도도 적잖이 당황한 듯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멍하게 굳어 있었다.
“잠시 잡고 있어 봐.”
“응...”
코피를 처음 흘려보는 것도, 몸에 상처가 없었던 날이 더 적었던 주제에 어버버하는 모습에 피에르는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약간 표정이 멍해 보이기도 했다. 역시 어제... 우선 아이처럼 굳어 있는 히카르도의 손에서 피에 젖은 샌드위치를 거두어 손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히카르도는 얌전히 오른손으로 코에 댄 휴지를 잡고 있었다. 코피가 어찌나 많이 흐르던지 금세 축축하게 젖어 흐물해진 티슈를 타고 피가 다시 흐르려 하기에 피에르는 얼른 다시 한뭉치의 티슈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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